엠블렘.jpg

​인사말

아무도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등장한 ‘코로나19’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리며, 인류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였습니다. 그것은 대자연에 대한 인간의 폭력이 얼마나 자기 파괴적인지를 겸허히 반성케 합니다. 세계인들이 가진 인류애의 기반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극명히 보여주기도 합니다. 물론 그 다른 한편에서는 공존과 연대의 기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.


이런 상황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공동의 대응보단 대립을 택해 서로의 이익에만 관심을 집중합니다. 보건 분야에서 세계적 모범국가로 우뚝 선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는 도와주어도 일본은 좀 곤란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. 세계의 자국중심적 대립과 한일간의 역사갈등은 해결의 길이 없는 것일까요?


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2000년대 초반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한중일 시민사회가 그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하에 만들어졌습니다. 20여 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한중일의 청년 학생들이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부교재를 만드는 일을 해 왔습니다. 한중일의 청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와 미래를 생각해 보는 역사캠프도 꾼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. 한중일의 연구자, 교사,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와 연대를 이야기하고 공동의 행동을 추구해 왔습니다.


그럼에도 갈 길이 아직 멀기만 합니다. 한중일의 역사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, 동아시아 평화의 빠질 수 없는 주체인 북한은 아직도 역사대화의 파트너가 되지 못했습니다. 베트남과 몽골 등 동아시아 각국과의 대화도 걸음마조차 제대로 떼지 못했습니다.


갈 길은 멀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.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지난 시절 해 왔던 일을 되돌아보고, 다시 신발끈을 묶습니다. 마침 새단장한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습니다.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, 함께 걸음을 내딛어주신다면 우리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. 감사합니다.

2020. 04.


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